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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대, 오코노미야키 식당 하나(はな), 내 추억의 맛.

곰추노 2025. 2. 26. 23: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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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 오래간만에 멀리도 왔다.

2013년도 쯤이었을까 친구들 사이에서 한참 일본 음식과 오코노미야키 붐이 생겨난 시기였다.

주변 분들을 포함 블로그 등에서 괜찮은 가게들을 추천받다가 알게 된 가게.

일본 음식점들이 우후죽순 생겨나고 있던 서교동이나 합정동이 아닌 신촌에 있던 곳.

일본 현지 분이 차리고, 일하시는 분들도 다 일본 국적의 분들이라 괜히 더 믿음이 갔던 이상한 시절.

한 시간씩 웨이팅 하면서도 이렇게까지 기다려서 먹을 필요 있나? 일본 여행 가서 먹으면 되지 뭐가 그렇게 어렵냐 할 수 있지만

지금도 좋다 할 수 없지만, 당시나 지금이나 지갑 사정은 넉넉치 않고, 맛있는 오코노미야키나 라멘 등 일본 음식은 먹고 싶은데

여행을 떠나기엔 좀 어려운, 그저 일상을 살기에 바빴던 위안이 되던 그 음식.

그 시절의 내가 떠오르는 추억이 떠오르는 그 상호

웨이팅이 어느 정도는 있을 거라는 걱정은 좀 있었지만 대략 10년 만에 가보게 된 오코노미야키 식당 하나

10여 년 전 신촌에서 방문했던 때와 다름없이 여전한 웨이팅은 놀라움을 감출 수 없었다.

오코노미야키 식당 하나는 식사가 끝나는 테이블이 나올 즘 메뉴를 미리 결정할 수 있게끔 메뉴판을 주신다.

오코노미야키와 야끼소바가 전문이고 그 밖에 맥주와 하이볼 등을 주문할 수 있다.

그 밖에 다른 면 요리들과 토핑, 기타 일품 안주 메뉴가 준비되어 있다.

매장에서는 웨이팅을 권장하지 않는 뉘앙스로 안내문을 적어두었다.

그럼에도 오코노미야키 식당 하나에 웨이팅이 많다는 건 이 가게는 충분히 맛있다는 증거.

손으로 쓴 메뉴판은 신촌에서 봤던 그때와 다름이 없었다.

다음엔 하나소바와 일품 안주를 시켜 맥주를 먹어야지.

착석과 동시에 준비를 시작하게 되고, 앞서 준비되던 다른 테이블의 음식이 차곡차곡 나오는 것을 보며

배고파 소리가 동시에 터져 나와버렸다.

테이블마다 물잔과, 앞접시 식기가 준비되어 있고.

토리아에즈 짐빔 하이볼 구다사이~

같이할 음료로는 짐빔 하이볼.

탄산수, 레모네이드 두 가지 중 선택할 수 있으며 주문은 탄산수로 하였다.

단맛이 덜하고 마일드한데다가 생 레몬의 향기로 인해 시원하게 마시기 좋다.

오코노미야키에 찰떡..!

배고픔이 극에 달해 아 어쩌지 언제 나와 하는 순간 야끼소바가 먼저 나왔다.

매장 측에서도 웨이팅이 생각보다 더 길어졌다 생각했는지 죄송하다는 말씀을 먼저 하시고

달걀 프라이를 서비스 토핑으로 얹어주셨다.

한 젓갈 떠볼까 하는 순간 같이 나온 돼지오징어 오코노미야키

 

가다랑어포가 듬뿍 올라간 오코노미야키식당 하나의 돼지오징어 오코노미야키.

행복 크게 별거 없다, 이게 행복.

오사카풍 오코노미야키(관서식)에 야끼소바, 그리고 하이볼

30도가 넘는 푹푹 찌던 한낮에 웨이팅으로 지쳤던 나에게

가뭄에 단비 같은 하이볼 한 모금과 거기에 철판에 구워져 나온 뜨끈한 야끼소바와 오코노미야키.

일반적으로 좋아하는 음식이기에 보이면 시켜 먹는 편인데 대부분 첫 입부터 인상이 참 강한 곳이 많았던 반면

오코노미야키식당 하나의 야끼소바와 오코노미야키는 간이 강하지 않은 편이라 식사로 먹기 부담스럽지 않다.

참고로 메뉴 서브시에 간이 싱거우면 말해달라 하신다.

들어가는 재료들이 큼직하게 썰려 있어 씹는 맛부터 음식 맛도 전체적인 밸런스가 훌륭한 편이다.

테이블마다 마요네즈와 데리야키 소스 시치미가 준비되어 있으니 취향껏 커스텀 해서 먹으면 더욱 맛있다.

일본에서 먹는거보다 훨씬 맛있게 느껴지는 아주 재밌는 음식

건대 오코노미야키 식당 하나.

많은 말이 필요하지 않다.

맛있게 잘 먹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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