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 여름, 가을, 겨울
4계절 내내 냉면을 먹지 않을 이유 따위 없다.
겨울엔 겨울의 냉면의 맛이 있고 봄과 여름엔 시원한 냉면의 맛으로, 가을은 차가워지는 공기를 아쉬워 하며 냉면을 먹게 된다.
끝내주는 감칠맛으로 먹기에 이렇게 좋은 음식이 없다.
여름의 전유물이 아닌 4계절 내내 먹어도 반갑고 맛있는 냉면.
그중에서도 평양식 냉면은 그 뿌리에서부터 얼마나 근본넘치는 이름인것인가.
뭐 얼마나 잘 안다고 근본 이야기를 하나 하겠지만.
일본의 라멘이 한국화를 거쳐가면서 다양한 레시피와 실험들을 거치며 점점 발전해가고 있듯.
평양냉면도 마찬가지로 가게마다 지향하는 바가 다르다 보니
오늘은 이곳, 다음엔 저곳으로 투어를 도는 재미가 있다.
쉬운 예로 우래옥의 찐하고 감칠맛 폭탄의 육수부터, 간간하지만 맑고 물처럼 쭉쭉 넘어가는 을지면옥의 육수
같은 이름의 평양냉면이긴 하나 외관부터 나오는 음식의 모습까지 이렇게나 다를 수 있으며
바로 골목하나를 두고 있는 냉면이지만 이렇게나 서로가 다른 모습을 하고 있음에 재미가 있다.
평소 면요리에 진심인 나는 회사분에게 이 동네에 냉면집이 있다는 이야기에
바로 방문하였으나 가는날이 쉬는날이었고, 두번째 도전에는 또 무슨 재료소진으로 인해 실패
삼고초려 끝에 겨우 먹어볼 수 있게된 평양냉면이다, 웨이팅을 하다가 못 먹은것도 아니고 쉬는날을 착각.
브레이크 타임, 급한 용무로 가게 임시 휴무 등등.. 사연이 꽤 많았다.
작년 몇번의 실패로 이제는 한달에 두번정도 꾸준히 방문하게 된 계기가 아닐까
기본적으로 소고기 베이스의 육수를 제공하는 서도냉면이다.
고명은 아주 부드럽게 삶아낸 양지와, 절인 오이, 무김치 삶은 달걀이 반개 들어오며
얇은 면을 좋아하시는 분에게는 아쉬울 수 있는 분이지만 을밀대보단 아주 조금 가늘고 우래옥의 면에 가까운 사이즈가 아닐까.
고함량 메밀면 특유의 투박한 식감을 좋아한다면 아쉬울 수 있겠지만 조금은 무거울 수 있는 육수에 조화롭게 섞여들어
아주 잘 어울리는 나름 완성형 면이 아닐까 싶다.
기본적인 중량이 꽤 높은편이라 양에 대해서는 미리 숙지해두면 좋지 않을까 싶은 부분이다.
서도냉면 평양냉면 곱배기이다. 토핑의 양은 달라지지 않지만 3000원을 추가함으로 면사리가 두배가 된다.
참고로 육수리필은 앉은 자리에서 바로 해주니 국물이 마음에 든다면 주저 없이 육수를 더 달라고 이야기하면 가져다 주신다.
서도냉면의 육수는 간간한 편이지만 특정 업장들보다는 육향이 조금 더 진한 편이고 소금간이 강하지 않다.
기름이 많이 뜨는편이 아니지만 방문시마다 아주 조금의 편차가 있는거 보면 직접 끓여낸 육수의 기름을 걷어내는 작업을 하는듯 하다.
그리고 서도냉면의 냉면육수는 냉동고에서 잔뜩 얼려 주는 육수가 아니고 냉장고에서 식혀가며 제공하는 육수인듯 간의 편차가 많이 없이 균일한 편이라
더욱 맛있게 느껴지는 부분이기도 하다.
서도냉면의 킬링포인트 수육이다
사진은 수육반접으로 모두 방문마다 시키는 필수메뉴다.
이렇게 부드러워도 되나 싶을정도로 식감, 맛 모두 훌륭하며 곁들임 찬으로 절인오이와 데친 쪽파가 함께 제공된다.
최초에는 육수에 데쳐낸 쪽파만 나왔으나 어느덧 절인오이가 자연스레 추가되었다.
한접시를 구태여 시키지 않아도 될 정도로 꽤 많은 양이 서브되며
맛이야 기름지고 부드러운 소고기다. 더 이상 무슨 말이 필요하겠는가.
소주와 아주 찰떡 궁합이 아닐 수 없다
삼합처럼 먹어도 아주 맛이 좋고 단독으로 먹어도 괜찮은 서도냉면을 자주 찾게 되는 이유가 아닐까 싶은 맛도리 메뉴중 하나다.
겨울 시즌메뉴 칼국수의 모습이다.
메밀면이 아닌 칼국수면에 아주 따듯하게 끓여낸 칼국수로 꽤 매력적인 메뉴다.
추운날 들어가 한그릇 시켜 소주와 수육반접을 시켜서 먹으면 이것 또한 맛도리가 아닐 수 없다.
칼국수를 다 먹으면 무료로 공기밥을 제공해주던 부분도 어느정도 육수에 자신이 있음을 말하는 부분이 아닐까.
물론 맛도 어느정도 보장되는 부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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